아들아,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산천을 사랑하려무나, 4대 강이 썩었으면, 오폐수 방류 업자를 가둬야지 왜 강물을 가두니? 강물이 뭘 잘못했니? 싱크대 냄새나면 물 채워 놓을 거니? 어떻게 썩었다며 수중보로 막지? 홍수가 걱정되면 제방을 쌓아야하고 가뭄이 걱정되면 댐을 만들어야 되지 않겠니? 아들아, 늘 강을 찾아오는 소낙비를 사랑하렴, 그 물길 터 놓고 있는 것 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 있겠니, 소낙비는 바로 바다란다, 바다가 구름으로 오가며 수억년 소나기로 와서 강을 만들고 백사장을 만들었단다, 아들아, 하루 유람선 타자고 그 숨결 백사장을 덮지는 말자꾸나, 덮지말고 살려서 수억년 백사장 위에서 뛰어 놀자꾸나, 우리가 오폐수 안버리면 우리땅 반도의 소낙비가 긴 세월 꼭 씻어 줄거라 생각하는데 아들은 어떻게 생각하니? 아들아, 힘도 없으면서 업자들과 생각이 많이 달라서 정말 미안하구나,,, 아들아, 얼마전 청계 고가도로 철거하고 복개물 걷어내고 서둘러 박수쳤던 그 손들을 기억하니? 다름아닌 불과 30년전 바로 그 손으로 청계천 시멘트 복개하고 고가도로 설치했다고 자랑삼아 흰장갑 끼고 박수쳤었단다, 결국 청계천은 영구 인공하천으로 남게 되었단다, 아들아, 아들아, 그래도 콘크리트더미를 탈출하여 자연의 숨결을 챙겨주는 아버지들 많이 계신단다, 일전에는 한탄강에 아들 데리고 물놀이 갔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미처 피신은 못했어도 그래도 아들만은 밀쳐내고 숨을 거둔 아버지가 있었단다, 아들아, 힘을 내자꾸나, 먼 훗날 우리 금모래빛 강변살자꾸나, 바다는 언제나 소나기로 와서 늘 너를 사랑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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