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꽃술(개발술)
아카시아꽃술은 향기가 좋은 술이다. 아카시아꽃은 좋은 밀원으로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바, 그 향기를 얻고자 술빚기에 도입한 예이다.
필자의 경험이긴 하지만, 아카시아꽃술의 매력을 유감없이 과시한 기억이 있어 여기에 소개한다. 그 때의 감동이란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지금은 대학생이 된 큰 아이의 돌잔치 때였다. 당시만 해도 양주가 꽤 비싼 값에 거래되던 터여서 돌잔치에 오실 손님들의 접대를 위해 아이의 할아버지께서 시바스리갈 2병을 구해주셨다.
손님은 가족과 친지를 제외하고 직장동료만도 53명에 이르렀는데, 이때 술안주로는 흑산 홍어를 주로 하고, 양주와 희석식소주 그리고 내가 빚은 아카시아꽃술을 내놓게 되었었다.
아카시아꽃술은 처음 빚어 본 술이기에 자신도 없고, 양주가 있는데 이런 술을 드시랴 싶어 볼품없는 주전자에 담아 내놓게 되었는데, 반응은 의외였다. 아카시아꽃술은 두말들이 독이 다 비워지도록 인기가 높은데 반해 양주는 한 병이 채 비워지지 않았던 것이다. 희석식 소주는 빈병 두 개가 나왔을 뿐이었다.
혼자 생각에 “희석식 소주는 흔하기도 하거니와 자주 마셔본 탓이려니 하는 생각과 남녀의 비율로 보아 남자가 많았으니, 비싼 독주가 자연 인기가 높을 것이다.”는 나의 예측은 여지없이 빚나가고 말았다.
아카시아꽃은 이르면 4월 하순에서 남쪽에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5월 하순이면 만개한 것을 볼 수 있는데, 봉오리가 터지지 않았거나 갓 피어난 것이 좋고, 만개한 것도 시들지만 않았으면 사용할 수는 있다.
술을 빚고자 할 경우, 가능하면 먼지나 이물질이 덜 묻은 깊은 산중의 것을 채취하도록 하고, 여의치 않으면 물로 한 번 헹궈낸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송이채 채취한 후에 꽃자루를 잡고 훑으면 꽃만을 얻을 수 있으므로, 꽃자루를 제거하면 더욱 좋다.
물로 씻어낸 꽃은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서 약간 꾸들꾸들해지도록 건조시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한 발효를 도모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꽃에 묻은 수분은 제거하여야 한다. 또 사용하고 남은 것은 꽃잎이 바스러질 정도로 그대로 계속 건조시켜서 종이봉투나 비닐봉투에 담아 밀봉하여 보관해두고 사용하는데, 말린꽃을 사용할 때에는 생화를 사용했을 때 보다 그 양을 부피로 2배 정도 더 넣어도 무방하다.
술빚기에 있어 강한 방향 외에 꽃을 이용한 경우에는 그 향기가 잘 발현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밑술 제조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강력한 효모증식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레시피는
꽃으로 빚는 가향주 101가지 (한국의 전통명주 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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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의 (02)389-8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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