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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소리, 합창으로 말하다

창평한마음요양병원

전남도립대학교 공연장 나들이

molli 2016. 10. 13. 20:52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미뤄졌던 어르신 나들이 계획이

추워진 날씨 탓에 실내 공연 관람으로 변경 되었어요 

우리 어르신들이 무척이나 아쉬워 하셨답니다.

전남도립대학교 사회복지과와 공연음악과 공동으로

전라남도 청소년 미래재단에서 주관하는 대학생 재능나눔사업의 일환으로

이번에 우리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을 준비했답니다.


젊은 학생들이 얼마나 어르신들의 취향을 파악하고

흥겨운 공연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까 싶어

속으로 은근 걱정되었던게 사실입니다.


병원 버스 2대와 봉고차 1대에 나눠타고 약 40여명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나름 거동이 가능 하고 인지 있으신 분들만 뽑았다고는 하나

그래도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라

버스에  오르고 내리는것도 무척 힘들고 많은 시간이 걸렸답니다.



다행히 도립대 학생들의 순수한 자원봉사가 이뤄져서 그나마 수월(?)하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휠체어에 몸을 의지 하시는 분들은 학생들이 뒤에서 밀어드리고

그나마 조금씩 걷는 분들은 일대일로 부축해서 이동하고...


무사히 공연장 안으로 입장하였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공연.



첫노래 반주가 흘러 나오고 노래가 시작되자 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 백년 살고싶어~~ 봄이면 씨앗뿌려...』

그 옛날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이 즐겨 부르셨던

우리들 귀에도 익숙한 노래가 젊은 학생들을 통해서 불려지는 겁니다.

~~아아~~ 기우였구나~~

이 녀석들이 자기 세대 노래를 부르면 어떡하나~ 내심 걱정 했었는데

뜻밖에도 흘러간 옛노래 『님과 함께』를 부른 것 입니다.

이 밖에도 거문고에 대금에 장구까지 들고 나오는 것을 보니까 학생들이 준비를 많이 한 모양입니다.




우리 어르신들이 박수를 치고 따라 부르시고 ..


『일부러 안웃는거 맞죠~(맞죠!!!)

나에게만 차가운거 맞죠~(맞죠!!!)

알아요 그대 마음을~ 내게 빠질까봐 두려운거죠~~~ (????    ....    !!!!)』

                                                                      

 - 당돌한 여자-

우리 어르신들이 괄호 부분을 영락없이 따라 부르시는 겁니닼ㅋㅋㅋ~

"시방 니가 우릴 무시한겨?"ㅋㅋㅋㅋㅋㅋ

ㅎㅎ 난 우리 어르신들이 「새타령」이나 부르고

끽해야  「동백아가씨」 아니면 「섬마을 선생님」이나 부르시는줄 알았단 말이여~~ㅋㅋㅋㅋ

​암튼, 우리 어르신들 흥에 겨워서 춤도 추시고.. 난리났다능....




오늘 하루 전남도립대학교 교수님 학생들 너무나 수고 많았고 너무나 고생들 했어요~

첨부터 끝까지 할머니 할아버지들 곁에서 수발 들어주고 봉사해준 학생들,



끌어안고

할머니 건강하셔야해요~ 할아버지 다음에 뵐 때까지 꼭 살아계셔야 한다고~~

그새 정이 들어서 울먹이던 우리 손지 손녀들....

마지막 버스가 떠날때 까지 붙잡은 손을 놓을 줄 모르고...

흐흑~ 녀석들 땜에 괜히 나도 울먹울먹 감동~~


우리 어르신들 마지막 가시는 날까지 두고두고 기억에 남으실

정말 귀하고 소중한 시간들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르신들 이렇게 살아계심에...

고맙습니다. 우리 아들 딸들이 어르신들 기쁘게 해드릴 기회 주심에...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