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일년전 이맘때
지인이 삼실에 새식구를 데려왔다.
자기 아들이 길거리에서 데려왔는데 밤새 하~도 울어대서 잠도 못자고 뚜껑 열리는 줄 알았단다.ㅋ~
얼마나 열받았으면 콱 다리 밑에 던져버릴까도 생각했단다.
그래도 생명인지라 차마 그리할 수 없어서....누구 데려다 키울 사람 있으면 가져 가란다.
가만히 상자를 들춰보니 여기저기 얼룩지고 지저분한 새끼 길고양이 한마리가 자지러질듯 울고 있었다.
그나마 얼마나 울어댔는지 목소리가 잔뜩 쉬어 있었다.
생전 처음 엄마를 떨어져서 낯선 사람집에서 얼마나 울어 댔을꼬.
희한하게 연이 될려고 그랬는지 인석이 나를 보자 거짓말 같이 울음을 딱 그친다.
내식구가 될려고 그랬는지 녀석이 짠하게 느껴지면서 확~ 한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욘석은 우리집 막내가 되었다. 막내를 데려오면서 내심 걱정을 많이 했다.
밖에서 낳은 자식 데려오면서 누가 맘편히 선보일까마는...ㅋ~
제 집사람은 동물, 곤충 머 이런거를 극도로 싫어한다.
아니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극도로 무서워 한다. 아니나 다를까....
멋모르고 박스를 들춰보던 아내가 비명을 지르며 기겁을 한다.
겨우겨우 어르고 달래서 일단 깨끗하게 목욕부터 시켰다.
소리를 지르며 방방 뛰던 아내가 생각을 바꿔 먹었나 보다.
수건과 드라이기를 가져와서 고슬고슬 말려준다.
물이 무서운건지 물이 싫은건지 냐옹냐옹 울어대던 녀석도 몸을 말려주자 조울조울 잠이든다.
그렇게 그렇게 우리집 새식구가 된지 어언 일년이 되었다.
깨끗하게 씻기고 났더니 금방 적응을 하고 여기저기 뛰어 다니며 재롱을 부린다.
차츰 차츰 마음을 연 아내는 "막내딸, 엄마테 와봐. 엄 마 해봐~"ㅋㅋ
나중엔 오히려 나보다 더 진짜 엄마처럼 그러드라.ㅋ~
"오빠야 우리가 얘 이름을 지어줘야게따. 머가 조을까? 초롱이 어때?"
"엄마아, 건 넘 촌시러 토토 어때 토토" "내 생각엔 코코도 괜찬을것 같은데...
그렇게 "토토! 코코 !" 둘중에 하나로 정해따~
그런데 문제는
이름이 토토였는지 코코였는지 나중엔 서로 헷갈리기 시작...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다시 회의를 해서 코가 유난히 까매서 기억하자고 코코라고 결정했다.
이녀석 이름은 코코~^^*
저 조그만 녀석이 이제는 이렇게 컸다.
여전히 우리집 막둥이로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있지만 아직도 야생성이 조금씩 남아있긴하다.
남들한테는 안그러는데 유독 아빠 손을 싫어하고 날카롭게 할퀸다. 어쩔때는 피가 철철 나기도 헀을 만큼....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진거지, 어휴~ 쟤 어렸을때는 내 몸 여기저기 사방데가 상처투성이였다.
오죽했으면 외과 원장님이 보시고 "윤선생 손좀 앞으로 올려봐요...." 아 ~이거요 우리집 막내딸이 요랬다요.ㅋㅋㅋㅋ
아마 지인집에 하룻밤 있었을때 거기서 그 아빠손이 무서움 으로 각인되었나 보다.
이상케 내손만 보면 꼬리를 치켜 세우고.... 날을 세우고 뎀벼든다. 지금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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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우리 딸내미 밥을 사러갔다. 즈그 엄마랑~ 전에는 소포장 2.5kg였는데 이번엔 6.5kg 대포장을 사서 거 들고오니라고 디지는 줄 알았다눙ㅋㅋㅋㅋ~ | |
대신에 주인 아줌마가 써비스로 찔러준 요거 두개 ▼ | ||
우리 딸내미 쥐약ㅋㅋ~ 요것만 있으믄
쟤는 내손에 꼼짝 마~라~~ㅎㅎ
아 쓴김에 우리 딸냄 자랑하나 더
세상에~....
아침마다 주인을 깨우는 알람 고양이다? 우리코코..
쟤 천잰가바~~ 날마다 새벽 5,6시만 되면 주인을 깨운다?
오차범위 30분이내...
것도 첨에는 조심스럽게 창문 너머로 조용히 야옹~
그리고는 얼른 방문 앞으로 달려와서는 주인의 인기척을 살핀다?
만약 그래도 안일나믄 쫌더 큰소리로 야옹,야옹~~그리고는 또 방문 앞으로...
그래도 기척이 없다...그라문 냐옹~~냐옹~~ 아주 큰소리로 울어버린다?ㅎㅎ~
안 일나고 못 배기지.ㅋ~
쟤 천잰가벼~알람고양이 코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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