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소쩍새 우는 밤

molli 2011. 5. 5. 09:55

어제 올들어 처음 소쩍새 울음소리를 들었다.

 

이 아이는 작년에도 찾아와 여름내~ 울고 가더니

올해도 초저녁부터 밤 새도록 목 놓아 울고있다.

 여기, 도시 한복판에서

소쩍새 울음소리를 듣게 될 줄이야...

푸른 산야 다~ 놔두고

어이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한 우리 병원에서 목놓아 우는가

 

 

아침부터 하루종일 우는 아이가 또 있다.

휘파람새다.

너~엄 넘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아이다.

잔가지 사이로 여기 저기 옮겨 다니면서 하루종일 노래한다.

무에 그리 부끄러운지 좀체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참~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다.

 

 

이넘들은 어쩌다 여기까지 흘러들었을까?

혼자서 노래하는 걸 보면 짝도 업는 모양이다.

외로움에 지쳐 어디론가 훌쩍 떠나 버릴까봐 두렵다.

그 아름다운 소리를 다시는 들을 수 없을까봐 겁난다.

 

부디,

다음에 올 때는 꼭 짝을 찾아 같이 오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