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휴 내가 미쳤지 표고버섯 재배일지1
에,효~ 내가 미췄지 어쩌다가 이딴걸 시작했는지.... 일을 시작하고 백번 천번도 넘게 후회하고 있음돠
작년 여름도 다간 어느날
아무도 겪어보지 못한 태풍이 올 거라고 설레발을 치던 기상청과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너무도 싱겁게(?) 지나쳐 가버린 태풍 후
다음날 엉망이 되버린줄 알았던 산책로는 비교적 깨끗했다 여기저기 잔가지들은 많이 나뒹굴고 있었지만 역대급(?) 태풍이 지나간 산책로치고는 그런대로 평온했다

문제는 그 다음날
산책로 중간쯤 갔을 때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쓰러져 산책로를 막고있는게 아닌가
바람도 잦아들었는데 도대체 어쩌다가... 아마도 후폭풍에 당했지 싶다
약간 머리를 숙이고 지나가야하는 불편함은 있었지만 그럭저럭 몇달간은 그냥 지나쳐 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쓰러진 나무를 치워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자세히 보니 참나무.... 어딘가 쓸모가 있지 않을까?
표고버섯을 키워볼까? 어차피 쓰러진 나무 치우긴 치워야 하는데 버섯을 키워 볼 생각을 하다니 역쉬 윤나
바로 행동에 들어간 윤나 30분도 안돼 엄청난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참나무 ㅋㅋㅋ
찰지고 성긴게 아무리 톱질을 해도 표가 나지않는다 오메~
중간에 그만 둬버릴까 엔진톱을 빌려볼까 별 별 생각이 다 들만큼 후회막급이다 평지에 누워있는것도 아니고 비스듬히 쓰러져 있는거라 톱질하기 자세도 안나오고 곱빼기로 힘들다
오메~ 하이고 내가 미쳤찌
그래도 세월이 좀먹냐 모래알이 싹트냐 싸목싸목 운동삼아 해보자 하다보니 어느새 톱질 끝. 나무 한그루 짜르는데 3일이나 걸렸다ㅋㅋㅋㅋ

이제는 운반해야징 산넘어 산이다
ㅋㅋ 이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어깨에 들쳐메다 허리에 둘러메다 질질끌다~ ㅋ 어찌어찌 용을 용을 써서 겨우 한개 끌고 내려왔다 기가 쭈욱 빨려서 탈진 할 지경
막걸리 한잔 쭈우욱 들이키고
심기일전 몇날며칠이 걸리더라도 기어코 해야지 이제 와서 포기하기엔 너무 진땀을 뺏다

이렇게 원목 10개를 내려놓고 이제 마지막 진국이 남았다 가장 두껍고 무거운 밑동,

이건 또 뭔재주로 운반하나 힘으로는 도저히 못해보겠고 굴려서 내려가자
저 꼭대기서 산아래까지 이거 하나 옮기는데 이틀이 걸렸다 ㅋㅋㅋㅋ 디지는줄
염뱅 이렇게 힘든일인걸 진즉에 알았더라면 시작도 안했을텐데ㅠㅠ
자 이제는 표고버섯 종균을 접종(?)해야지
너무 힘들어서 다음 시간에~^^히잉~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