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평한마음요양병원

윤나로 - 창평한마음요양병원 산책로

molli 2022. 10. 1. 22:24

 T스토리로 바뀌면서 다른 블로그에 있던걸 옮겨와서 글 순서가 엉망임.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 석자를 남긴다고 했던가 

 

윤나는 여기에 이름 석자를 남겨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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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끝났다. 아직 좀 덜 했긴 한데 이젠 거의 마무리 단계.

올 여름 부터서 산책로 주변 사계청소를 시작했는데 주변이 말끔해져서 기분이 넘 좋타~

길 좌우로 약 3~4m씩 잡목과 풀, 잔가지들을 모조리 제거했다.

내가  만든 산책로다. 거의100%  아니  99.999%

순전히 윤나만의  생각으로 윤나만의 힘으로  

설계, 시공, 그리고 유지,보수, 관리까지.... 지금까지 오롯이 윤나의 힘으로....

 

 

그래서 난 이 길을 윤나로. 윤나 산책로로 명명한다.

내가 100%라고  하지 못하는 이유는 중간에  부원장님?

관리과 직원들의 약간(?)의 도움이  있어서.....

 

저기 빨간  화살표  부분

약  4~5m 정도는  부원장님?  내가 보지는 못했지만

어느날 부러진 삽자루를 들고 내려오시더라능.....ㅋ~

부원장님이 땀흘려 도와주신 듯 하여 고맙고 감사하다.

이따가 다시  언급하겠지만 관리과 직원들의 도움도 컸다.

 

이렇게  해먹도 사다가 설치하고

벤취도  있으니까  제법 그럴싸하죠?

 

온통 가시덤불과  칡넝쿨로  뒤덮여서 금방이라도  산짐승이  튀어나올것  같았던 

약간 음산하기까지 했던 곳인데  깔끔하게 정리했더니  이렇게 넓은 공터가 생겼다.

나중에 이곳에다가 꽃무릇  종자를 구해 심을 생각이다.

비교적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꽃무릇이 만개한  가을이라..

이 넓은 공터에 ....생각만 해도 넘무 황홀하지 않는가?

 

ㅋ~  신의 한수

대나무밭 사이로 길을 낼 거라고  어느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도 그럴것이  이곳은 어두컴컴하고 음산하다 못해 무섭기까지 했다.

이렇게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길을내니  제법  그럴싸하지 않는가?

 

여기는 마의 구간이다.

 옆으로 난 길이라 자연을 덜 훼손하고 길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근처에 널부러져 있던 죽은 소나무를 혼자서 끙끙대며 죽을 힘을 다해 옮겨다가 쇠말뚝을 박아 고정하고 비탈진면을 깍아 길을 내었다.

다시 또 한그루의 죽은 소나무를 끌어다가 말뚝을 박고 있는데 마침 지원군이 도착했다.​

관리과장과 영길쌤이 삽과 곡괭이를 들고와서

이렇게 밧줄도 치고 계단도 내고

마의구간 약 100여m를 도와 줘서 손쉽게 끝낼 수 있었다.

이곳은 기존에 있던 임도를 활용했다.

오래전에 임도로 쓰다가 버려진 듯 한데 그 사이 가시덤불이며 칡넝쿨이며 온갖 잡목까지 무성하게 자라 있어서

이곳에 길이 있었는지도 몰랐던 곳이다.​

낫과 톱 곡괭이를 이용해서 뿌리까지 말끔하게 제거하고 발로 자근자근 밟아서 길을 내었다.( 이 과정을 수 도 없이 반복.. )

여기도 마찬가지.

병원에서 바로 보이는 그 길이다.

여기에 길이 있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온갖 잡초가 무성하고

칡넝쿨, 가시나무등 잡목들이 빼곡히 차지하고 있던 곳​.

 

어느날 윤나가 예초기를 짊어지고 올라가서

쳐내기 시작했더니 희미하게 길의 형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 여기가 길이었구나....

나중에 병원 공사하면서 포크레인이 뿌리까지 탈탈 털어내면서 길을 내줘 이 구간은 너무도 쉽게 패쑤~^^

본래는 아래 사진처럼 위로 쭈우욱~ 올라가는 길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저렇게 길이 나니

멋진 순환 산책로가 완성되었다.​ 

 

산책로 위에랑(점선 부분) 저 아래

올 봄에 혼자서 고생고생하며 심은 개나리

어떻게 심는지 몰라 이사람 저사람 물어 가면서 ㅋㅋ~

나중에 활짝 피어나면 정말 멋질꺼야

 

산책로 만드는 동안,

윤나 참 고생 많이 했다.

여기저기 온 몸에 멍 투성이고,

손에 박힌 가시 때문에 늘 손은 퉁퉁 부어있었다.

어느날 원장님이 보셨는갑다.

윤선생 손 한번 이렇게 해봐요.

손이 왜 그래요?

아. 집에 고양이를 키우는데 할켜서.....

그땐 그냥 그렇게 둘러대고 말았지만.

 

윤나 이 산책로 만들면서 정말 고생 많이 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닌데ㅋㅋ

2년동안....

아니, 지금 까지도....

산길이라고 하는게 잠깐만 한눈 팔아도 길이 없어져??

버린다.

낙엽이 쌓이면 그 양이 어마어마해서 갈퀴로 긁어내고

빗자루로 쓸어주지 않으면 어디가 길인지도 모른다.

 

늘 관리해주지 않으면 금새 잡초가 자라나고

온갖 넝쿨과 잡목들이 순식간에 산책로를 점령해 버린다.

 

누구냐 넌.

윤나가 그리는 빅픽쳐

아직 어린 나무지만 어마어마한 속도로 성장 할 것이다.

한 4~5년 지나면 그런대로 그늘도 만들어 줄 것이고

눈에 잘 띄진 않겠지만 예쁜 꽃도 피우겠찌?

가을에 단풍이 들면 근사한 풍광도 선물해 줄 것이다.

산책로 주변에 17그루

그리고 여름이면 뙤약볕을 가려 주라고 주차장 주변에

3그루를 심었다.

 

이 나무는 어마무시하게 자라나기 때문에 단 3그루여도 충분한 그늘을 드리울 것이다.

더 심고 싶었지만 눈치가 보여서...ㅠㅠ

왜냐면 그늘도 좋고 단풍도 좋고 다 좋긴 한데 귀찮아 질거야.

아마도...

낙엽이랑 꽃 열매 때문에 누군가는 분명히 힘들어 질 테니까...ㅋ

그래서 미리 관리 과장 허락도 받았소.ㅎ~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이 오래 걸렸지만 또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뿌듯하다.

산책로를 걸으며 운동도 하고 조용히 사색도 하고....

 

누군가 이 길을 통해서 건강해진다면, 누군가 이 길 위에 서서 자신을 한번 돌아보게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나는 이 길 위에 이름 석자를 남겼으니까.윤나로...

 

참고로 T스토리로 바뀌면서 다른 블로그에 있던걸 옮겨와서 순서가 엉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