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평한마음요양병원, 친정(?)나들이

T스토리로 바뀌면서 다른 블로그에 있던걸 옮겨와서 글 순서가 엉망임.
어느 지독히도 더운 날!
큰 맘 먹고 친정을 찾았다. 남자 새끼가 무슨? .... 하시겠지만
그만큼 내 몸 바쳐 마음 바쳐 열정을 다 바친 곳 이였기에 친정이라 하여도
무방하리라
서둘러 볼 일 먼저 끝내 놓고 언덕 넘어 찾아간 곳 그곳에 친정이 있었다.
창평한마음요양병원
친정이라 그런지 마음부터 평안~해 지는 느낌?
친정은 내 떠나올 적 모습 그대로였다. 건물도 그대로, 눈에 밟히던 나무들도 그대로, 뭉게구름 떠가던 하늘도 그대로이다.
다만 무심한 세월과 사람만 바꼈을 뿐.....
내가 피땀 흘려 만든 산책로를 걸으며 돌아오지 않을 시간들을 회상하며 추억에 잠겨본다. 흐음~~ 누군가가 관리를 하는 모양이지? 나름대로 정리도 되어있고 약간이지만 새로운 길도 생겼다. 예전에 내가 꽃무릇을 심으려고 했었던 정상 부위만 예초기로 쳐 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한 가지 내 입이 쩌억 벌어지게 하는 일이 있었으니
이 나무, 2년 전에 스무그루 가까이 산책로를 따라 심었던 나무다.
나는 여기에 자비로 상당히 많은 나무를 심었었다. 자두나무 살구나무 주차장 공사 중에 없어져 버린 넝쿨 장미와 자줏빛 목련 등등 꽃나무 과일나무 가리지 않고 해 년 마다 적어도 두세 그루의 나무를 심었더랬다. 그중에 오늘 내 눈길을 화악 사로잡은 이 녀석
눈 여겨 잘 보지 않으면 쉬이 눈에 띄지는 않지만
영락없이 백합꽃 모양으로 꽃이 핀다. 하여 이 나무의 이름도 목백합
엄청 잘 자라는 녀석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허걱!!!
벌써 이 만큼이나 자랐다. 정말 놀라울 정도.....엄청난 속성수다
1m 짜리도 안된 어린 묘목을 사와서 심은 지 2년여만에 이만큼 자랐으니
참으로 대견하다
부디 무럭무럭 자라서 아픈 사람들의 평안한 휴식처가 되어주고
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시원한 그늘이 되어 주기를~